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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사닥터스쿠르 1-12완-개인소장도서.실사진참고-[F-C]
작가 : Noriko Sasaki
출판사 : 대원문화출판사
등록일 : 2024-10-31
소비자가 : 0원
판매가 : 85,000 원  
권당가격 : 7,083원
총권수 : 12권
포인트 : 0 포인트 (제품금액의 0.00 %)
제품상태정보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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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자동취소일 : 3일

 

 

 

 

 

 

 

 

 

 

 

 

 

 

 

 

1980년대의 끝무렵, 주간 소년만화지 「아이큐 점프」의 창간은 일본의 만화잡지 스타일을 모방하는 풍조와 함께 당연한 수순으로 일본만화 그 자체의 정식소개라는 스텝을 밟게된다. 현재는 대부분의 만화잡지가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러한 유명 일본만화의 동시게재는 초기에는 요즈음처럼 잡지의 끝머리 등에 함께 인쇄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종종 ‘별책부록’이라는 형태를 띄곤 하였다. 그 최초의 시초인 『드래곤볼』이 별책의 형태로 제공된 것을 시작으로, 곧이어 탄생한 경쟁지 「소년 챔프」에서는 전설적인 메가히트작으로 남게 된 『슬램덩크』를 이러한 별책의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한다. 『슬램덩크』의 첫 단행본이 ‘소년 챔프 별책부록 대모음 전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붐과 경쟁의 사이에서 격주간 소녀만화잡지라는, 역시 일본의 스타일을 모방한 소녀만화지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1993년 창간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휴간하게 되는 격주간 소녀만화지 「터치」 역시 일본 백천사(白泉社)의 격주간 소녀만화지 「하나또유메」(花とゆめ)의 스타일을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동사의 「소년 챔프」의 전례에서처럼 ‘스페샬 터치’이라는 이름의 일본만화 별책부록을 제공하게 되었다.

때마침 당시의 「하나또유메」에서는 『동물의 의사선생님』(動物のお醫者さん), 『나의 지구를 지켜 줘』(僕の地球を守って)등의 히트작들이 연재되고 있었고, 두 작품은 각각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 『내 사랑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스페샬 터치’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특히나 『슬램덩크』나 『내 사랑 앨리스』처럼 애장판이나 재판본으로 재등장하지 못하면서도 좀처럼 그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는 전설의 명작 취급을 받고 있다.

사사끼 노리꼬의 『동물의 의사선생님』 -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는 언뜻 보기에는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조용해 보인다. 이른바 대중문화에서 필수적 구성요소로 일컬어지는 3S - 섹스, 스포츠, 스피드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작품들에는 바이올런스한 폭력장면도 없고 인물 사이의 갈등구조도 찾아보기 힘들다. 소녀만화 특유의 감정의 과다도 없느니 만치 독자의 감정이입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작가도 독자도 조금 재미있는 남의 일을 철저히 제3자적인 입장에서 구경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의 이야기 전개들이 한술 더떠서 스피드 감이 존재하지 않는 밋밋한 정지화 같은 그림들과 맞물리면 그 만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따분하기 그지없는 만화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동물의 의사선생님』은 연재 당시 「하나또유메」의 간판만화였고 이야기의 등장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견의 수요폭증과 이야기의 배경이 된 홋카이도 대학 수의학과의 입시경쟁율의 과열 양상이라는 사회현상까지 보여주었다.

그 답은 간단하다. 만화의 기본중의 기본이랄 재미라는 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굳이 소녀만화라는 틀 안에서 정형화 된 사랑타령을 하지 않은 참신함도 참신함이지만, 중고생이 대부분의 독자를 차지하는 잡지에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점이나, 수의라는 보통사람들은 잘 알지못하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미 넘치는 이야기에서 저절로 풍겨져 나오는 재미는 한껏 골머리를 썩혀 만들어낸 좌충우돌의 요란한 개그만화보다 훨씬 이지적이면서도 특이하고 조용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러한 사사끼 노리꼬만의 색깔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확연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팬층 역시 아직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펄펄 끓는 찌개와 같은 화끈한 개그도 좋지만 때로는 한편의 깔끔한 수필과 같은 조용한 재미를 원할 때 눈의 나라 홋카이도의 수의들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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